Friday, September 11, 2009

오마이 뉴스의 "논문 가로채기" 기사에 대한 단상

오마이 뉴스가 말도 안되는 기사를 올렸다. 신임 여성부 장관과 관련된 기사다.

'무자격' 논란 백희영 여성, '논문 가로채기' 의혹

이 논문들은 백희영 교수를 '지도교수'로 명시하고 있는데, 박현하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은 "백 교수가 논문에 도움은 줬겠지만 직접 쓰거나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제자의 논문은 모두 지도교수의 것이냐, 이는 논문 표절보다 더 비난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아래와 같이 위의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을 함께 싣어 양쪽 주장을 대비 시킨점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영양학회는 "자연과학분야의 경우, 석사학위 논문을 학생과 교수 공동 저자로 관련 학회지에 학술논문으로 게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자연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이를 '제자 논문 가로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현하 부대변인의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고 정치적인 공격일 뿐이다.

학계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일뿐 아니라 윤리적으로 옳은 일이다. 왜냐하면 첫번째 지도교수 단독으로 논문을 제출했다면 "논문 가로채기"가 맞다. 하지만 이 경우는 공동 저자로 올렸고 제1저자가 해당 학생이라면 "논문 가로채기"라는 주장은 소가 웃을 일이다. 두번째 연구를 학생과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했을 테고 논문 초록을 작성해서 지도 교수로부터 첨삭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지도 교수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직접 쓰거나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관계와 부합하지 않는다. 석사 과정 학생이 해당 논문을 단독으로 작성해서 그것을 지도 교수의 동의 없이 외부 학회지에 제출하는 것은 학계의 상식에 비추어서 또 한번 소가 웃을 일 되겠다. 세번째 해당 학회지 사진을 보면 공동 저자가 제1저자를 제외하고 한 논문에는 두명, 다른 논문에는 한명이 더 있다. 박현하 부대변인 말대로라면 이 공동 저자들도 타인의 "논문 가로채기" 공범들이다. 박 부대변인 주장대로라면 이 사람들이 해당 논문을 자신의 연구 실적으로 발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것도 학계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해당 논문에 기여한 정도가 다를 뿐 공동 저자는 그 논문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저작권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작성 행태다. 이명박 정부를 반대한다. 하지만 이런식의 기사는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 사실 관계나 학계의 일반적인 윤리 규정을 무시하고 상대당의 정치적 주장을 받아 쓰면서 언론사의 정치적 반대 시각을 교묘히 섞어 넣은 이상한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특기 아닌가.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다. 좀더 심층 취재를 했더라면 박 부대변인의 주장은 기사화 할 가치가 없는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임을 기자는 알았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데스크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건수라고 생각하고 대문에 올린걸까? 알면서도 기사를 승인했다면 조선일보 데스크하고 똑같은 사람들이다. 차라리 여성부 장관의 무자격 쟁점을 부각 시켰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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