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2, 2009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

오늘 참 이상한 날이다..

아침에는 대학교 동아리 동기모임에 모였던 친구들이 전화를 했다. 돌아가면서 통화를 했는데,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기 모임을 하면 보통은 이메일로 모임 공지를 했었는데, 그런 공지 메일이 없어서 모임 계획을 몰랐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메일 안쓰나보다. 그냥 문자 메시지로 공지를 띄웠다니.. 해외에 있는 나는 받을 길이 없었던 거다. 하지만 모여서 술마시다가 내 생각이 났었다보다. 술 취해 해롱해롱하면서도 "언제 오냐"고 묻는 동기들이 참 반갑고 보고 싶다.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일하고 나왔더니만, 지훈이가 전화를 했다. 지훈이는 같이 유학 생활을 했던 대학교 동기다. 나보다 2년 먼저와서 졸업하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산다. 처갓집이 여기 있는 관계로 첫 애 낳고 처음으로 와서 전화를 했다. 같이 술 한잔 하고 애가 운다는 제니퍼(아내) 전화땜에 집에 갔다. 오피스에 오는 길에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인터넷에서 찾아 한문으로 제목을 올렸다.

구글에는 검색이 잘 안되서 네이버에 갔는데, 정말 이상한 기사가 머리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을 했다고.. 한겨레 신문에 갔더니만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남기고 투신자살"이 헤드라인이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그런일이 생겼을까? 현명한 분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가? 탄핵이 가결 됐을때 여의도에 모여 울분을 함께 했던 동아리 동기들이 생각나고, 그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그 분이 그만 자살을 하셨단다.

아.. 씨발.. <연합뉴스>는 "자살이 맞는다면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노 전 대통령이 모종의 `진실'이 밝혀지기에 앞서 극약 처방을 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뇌까린다. 정말 분통터지는 일이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의 숨지면서 `몸통'이 사라진 만큼 지난 3개월 동안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핵심 의혹을 풀지 못한 채 광범위한 금품로비 사건으로 그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버린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광범위한 박 전 회장의 금품로비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원점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검찰은 우려하고 있다."고 검찰부터 걱정이다.

씨발놈들.. 노 전 대통령을 이제 아주 "몸통"이라고 단정한다. 개새끼들.. <연합뉴스> 니들이 판사냐? 니들이 뭔데 "몸통" 운운하냐.. 씨발놈들.. 정말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 분은 정말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모르겠다. 안타깝고 몸 둘바를 모르겠다. 너무 침통한 일이다. 너무 답답하다. 탄핵때도 그랬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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